45평 아파트 목동의 수상한거래

서울 양천구 목동의 대형 아파트가 시세보다 5억원 낮은 14억원에 매매가 이루어졌는데 같은 아파트 더 작은 면적 매매 실거래가 보다도 2억6500만원 낮게 거래가 된 케이스라 많은 의문점을 남긴다고 하는데요.

 

고공 행진하던 아파트값이 하락세가 되자 곳곳에서 사실상 증여를 위해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으로 매매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와 같은 방법으로 거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합니다.

 

목동아파트 실거래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4단지' 108.06㎡(이하 전용면적) 1층 아파트가 지난달 18일 14억원에 거래됐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 시세 중간값인 19억원보다 5억원 낮은 가격인데 현재 매물로 나온 해당 면적의 호가 또한 19억원이고, 전세 매물 가격 12억원과는 2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었다고 하네요.

 

▶ 더 작은 95㎡보다도 2억6500만원 낮아 '역전현상'…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것"

 

더 작은 면적보다도 가격이 낮은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인데요. 하루 전인 지난달 17일 95.34㎡ 같은 1층 매물이 16억6500만원에 매매 거래된 것보다도 2억6500만원 저렴하게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대형 물건이 14억원에 거래된 것은 오류가 아닌 한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목동 내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 위주로 거래되고 집값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더 작은 평형 호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공인중개소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은 특수 거래일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양도세 한시 완화, 종부세 부담에 '증여성 매매' 늘어… 목동 14억은 특수거래 시 증여세 부과될 듯

 

특수관계인 간 매매 거래 시 원칙은 시세대로 해야 하지만 최근 3개월 거래가액 기준 최고가액의 30%, 3억원 범위 내에 있을 때는 증여로 보지 않아 증여세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전세를 함께 넘기면 소액으로도 취득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양도세는 특수관계인간 거래 시 더 낮게 매매했어도 최근 2개월 거래가액의 5%까지만 낮게 인정돼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합니다.

 

최근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낮은 거래가로 넘기고, 명의를 분산해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를 줄일 수 있는 등의 이유로 이 같은 증여성 매매 거래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증여세보다 양도세, 보유세 등 부담이 더 작은 경우가 있다는 얘기로 풀이가 됩니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가 지난달 6일 시세 17억8000만~20억원보다 낮은 16억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는 부자간 증여성 거래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아파트 전경

 

마포구 염리동 '염리 삼성래미안' 59㎡는 지난달 10일 전달 신고가 9억3500만원 대비 3억3500만원 낮은 6억원에 팔리기도 했는데 당시 매매 시세는 8억~8억9000만원, 현재 호가는 9억원하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이 또한 특수관계인 간 거래로 보여진다고 하네요.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세무사)은 "10년 이상 보유 시 다주택자 한시적 양도세 완화, 높아진 종부세로 증여성 매매로 보이는 이상 거래가 늘어났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배제되는 6월 말까지는 이 같은 증여성 거래가 계속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또, 이번 목동 거래 관련해선 "시세와 3억원 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만약 특수관계인 거래라면 증여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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